산행이야기

두달에 걸친 산행....지리산 산행

nanamoon2 2008. 11. 1. 13:20

2008년 10월 31일~11월 1일

백무동~장터목산장~천왕봉~장터목~백무동

 

올 한해가 가기 전에 지리산 종주를 해야지 하는 맘을 먹고 날을 못 잡고 있는데

종주 코스는 아니지만 친구들과 지리산을 계획하게 되었다...백무동코스를.....

친구들은 금요일 오전에 미리 내려가 무등산 산행을 하고 백무동에 숙소를 잡으면

나는 그리로 버스를 타고 합류하기로(포도청은 해결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금요일이 닥치고 하루를 욜심히 일해야 하는데....이건 시간도 안가.. 수업도 안돼...에구에구

마지막 수업 부랴부랴 마치고 싸짊어지고 간 배낭을 메고 동서울 터미널로 향했다...

그런데 이건 또 모냐고요....지하철이 한강을 건너가는데..어라?.....거꾸로 탔네....허걱..

다시 내려 건너 타고 지하철 안에서 열실히 달려 강변역에 도착하니 5시 5분....

마침 아시가 미리 매표를 하고 내가 배가 고플 것 같다며 맛난 떡과 음료수까지 준비해 나를 기다리고 있다...완전감동

그렇게 아시와 버스에 올라  속닥속닥하는 사이에 그 머나먼 함양 백무동까지 눈 깜짝 할 사이에 도착하니

해연이가 버스 종점에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마중해준다....한참을 떨었을텐데...

먼 곳에서 누군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준다는 그 느낌은 간단히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겠지만...

찬 한겨울밤 밖에서 떨다 따뜻한 아랫목에 들어가는 느낌 같다고나 할까?...코 끝이 짠한~

그렇게 백무동에 도착하여 친구들과 합류하여 삼겹살 파티로 백무동의 밤이 깊어갔다...

4시 쯤 되었을까?....마야의 기상소리에 부시시 일어나 눈꼽만 대충 떼고 배당을 짊어졌다...

백무동 안내소를 통과하려는데 그 이른 시간 간간히 사람들의 움직임이 어둠속에서 잡힌다.

그렇게 5시 30분 산행은 시작되었다..

초입의 완만한 코스의 백무동코스...널널하니 오를 줄 알았는데 다리가 무겁다...

어제의 음주가 과했나보다...에구...

땀이라도 한바탕 흘리고 나면 좀 나을 것 같은데...후미를 맡다보니 그도 안되고...

그렇게 오르다...사위가 여명에 눈을 뜨게 되고 후미쪽 

친구들도 그럭저럭 앞길 찾을 것 같아 나는 살짝이 거리를 맹글었다...더 뒤로...

그리고선 자리를 잡았다...살짝이 커피 한잔을 타서 아무도 없는 숲과 잔잔한 모닝커피 한잔으로 몸을 깨웠다...

좀 거리가 난 듯 싶어 빠른 걸음으로 친구들 뒤를 쫒아 따라잡고...

또 사진 몇장 찍느라 처지면...또 따라잡고....그런데도 몸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렇게 오르다 참샘에 도착....선두 친구들이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

물론 내가 도착하니 후미까지 완료.....참샘에서 물맛을 보고 또 다시...

백무동 코스의 이른 산행의 아쉬운 점 하나는 일출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북동단에서 남서단쪽으로 오르막 길이라 해맞이로는 적합치 않은 코스이다..

그렇게 먼산이 일출을 맞이하며 깨어나는 모습만 간간히 뒤돌아 그 기운만 품어본다....

아~  그래도 아름답다.....

그러게  긴긴 너덜길을 올라 맞이한 대나무 숲길(남쪽 산에서 주로 볼수 있는 듯 하다).....그 대나무가 시누대라지?^^

그렇게 이색적인 대나무 숲길을 지나  몇 고비를 넘어 장터목산장에 드디어 도착...

몇몇은 배낭을 벗어 놓고...그리고 몇몇은 지고 다시 천왕봉을 오르기 시작했다...

제석봉에 오르니 훵하니 뚤린 고사목터와 환상적인 하늘을 만나게 되었다...

하늘과 좀더 가까와져서 그런가?

하늘빛이 어쩌면 저리도 파랗고....또한 햇살은 어쩌면 저리도 강렬한지...

태초의 그 하루가 이러 하였으리라.... 

그 감동도 잠시... 숨이 목에 차오를 때 쯔음 통천문을 통과하고선 이젠 하늘길에 들었으니 좀 수월하려나 했지만...

지리산의 천왕봉은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없는 진 있는 진 다 빼놓고 나서야....우리는 천왕봉에 닿을 수 있었다... 

지리산은 다섯번째....천왕봉에 오른 것은 세번째..나머지는 칠선계곡 한번 노고단 한번...

그런데 이렇게 환상적인 하늘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오늘이 첨이다....

한번은 거림~로타리산장~천왕봉~ 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거림골~거림으로 하산

그리고 두번째는 백무동 이번 코스...우리 그분(호적에 나의 세대주로 등록되어 잉크 마른지 무쟈게 모랜 관계남)과

이년전 함께 올랐고...이번이 그 세번째....

오를 때는 힘들어 아무 생각 없드만...하산길에 왜 글케 그분이 보고잡고 같이 한 시간이 생각 나던지...

중간에 전화 한통 때렸당~

나: 응 나야~

그분: 응 그래...

나: 나 지리산 이야...자기랑 같이 왔던 코스야~

그분: 와우~ 그래?

나: 응...그런데 자기 생각 무쟈게 나데....둘이 가는데 해는 자꾸 떨어져 내리고...

     자기는 나 몬 따라와서 내가 안보이면 뒤에서 나 부르던 그 소리...

    "마누라~ 같이가~ 마누라~"....그 소리 말야...ㅋㅋㅋ

    그리고 장터목 산장에서의 하루...자기도 생각나지?

그분: ㅋㅋㅋ....(머쓱~머쓱~)...까불지 말고 조심해서 갔다와~

나: 응~~~^^

.........

그렇게 전화를 하고 끊었는데...괜시리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갑자기 그리움이 찾아온 것일까?.....

그렇게 장터목에 다시 내려와 점심 식사를 너무도 맛나게 하고...

가까이에서 합류한 대장금과 예닮 그리고 제임스(마이클이 더 어울릴 듯...ㅋㅋ)는 시간이 급해

우리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우리는 좀더 여유롭게 하산을 하였다...

...........

.............

같이한 친구들 모두....너무도 대견하고 기특하고....

그리고 포근하고  과한 접대를 해주신 민박집 주인 언니....

산행에 동참은 못했지만...쌀자루를 고속도로까지 지고와 햅쌀을 제공해준 고을이....

(나는 얼굴은 몬봤지만...밥 무쟈게 맛나드라..)

지리산 산행까지 함께 해준 지역 친구들....

그리고 이렇게 같이 산행을 할 수 있게 자리마련을 한 마야대장....

이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뒤로 쳐져 살짝이 새벽산과 함께 마신 모닝커피 한잔.....

커피향이 내 몸을 깨우고....새벽향기는 내 영혼을 깨우고 있었다...

 

 

하동바위를 지나 뒤돌아보면서....

오른쪽이 하동바위....그리고  퐁퐁철다리...

 

 

참샘....가뭄이라 지리산 식수난이 심각하다 하더니

전에 비해 참샘도 많이 마른 듯 하다....

 

 

 건너 산능선에 햇살이 스며들고 있다.

 

햇살이 스미는 산 모퉁이....참으로 그 빛이 어여쁘다~

 

 

망바위....

 

 

너무도 환상적인 조망....

 

 

좀더 크로즈업....

바위위에 저 나무가 고사목이 된 이유는 

바람에 지친까닭일까?....

아니면 외로움에 지친 까닭일까?

 

 

지친 육신에게 달콤한 속삭임처럼

저 멀리 장터목산장이 어서오라 오아시스와 같은 유혹을 하고있다.

 

 

드디어 도착한 장터목산장...

장터목은 옛날에 천왕봉 남쪽 기슭의 시천주민과 북쪽 기슭의 마천 주민들이

매년 봄가을 이곳에 모여서 장(場)을 세우고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한데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전에 울 그분과 이곳에서 하룻밤 거했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다음기회에 또 다시 하루밤 내 몸을 신세져보고싶다...

 

그림같은 이 광경....

그 본연의 모습 더 이상의 그 어떤 형용사도 어울릴 것 같지 않다....

그저 망연자실 바라다 보기만 할 뿐....

 

자연은 때론 피카소가 되기도 한다....

아니 피카소가 자연을 훔쳤구나....

 

구름 하나도 환상이고....그 또한 경이롭다....

 

 장터목고개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제석봉,제석봉 정상은 넓은 고원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직후까지도 수천 그루의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들이 원시림의 장관으 이루고 있었다 하는데

자유당 말기에 파렴치한 인간 송충이들의 무자비한 도벌로 인하여 애석하게도 그토록 웅장했던 수림은

사라지고 황량한 초원으로 변하여 옛 자취를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라고 하는데...

내가 아는 척 하느라 실데읍는 정보를 흘렸당...

내가 산에서 야그했던 슬픈 사연을 격하는 친구들은 잊어주길...ㅋ 

 

제석봉 오름길에서 친구들과 함께....

 

 

아~

 

 

천왕봉 정상에서....

아고...겨우 한자리 쟁취해서 한장....

 

단풍사이로 내비추이 빛이 너무 예뻐 한장.....

잘 형태를 따라가보면 하트 모양이 보인다...

 

 

거의 다 내려선 하산길에 큰 돌탑이 있다...

오늘도 돌 세개를 얹고 지리산에게 우리 가족의 안부를 빌어본다...

 

 

산이 주인인 감나무....

감빛이 마치 동그란 꽃이 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