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5일 설악산
장수대~ 대승령~ 12선녀탕계곡~남교리..
목요일 음주 가무가 심했던 모양이다...
금요일 눈뜬 시체로 다니다가...토요일 늦잠을 자버렸다...
그덕에 산행도 못하고 식구덜 모임에 배만 불렸다...
그러다 보니 왠지 억울한 생각이 팍팍...
그래서 부지런히 산악회 검색을 해보니
설악산 대승령12선녀탕계곡 코스
설악산 서북능선의 반쪽...그리고 한번도 안가본 코스..
자리가 아직 몇개 남아 있기에
부랴부랴 입금시키고 토요일을 접었다...
일요일 아침...
어제의 빌빌거림과는 다르게...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지고
몸은 스프링이 팅기듯 침대를 팅겨 나왔다...
간단히 밥과 김치 하나...그리고 야채 과일 조금...감식초물과 냉커피 한통...
그렇게 준비 끝!
새벽에 나서는 길은 벌써부터 상쾌하다..그렇게 버스를 타고...설악산으로 출발...
한계령으로 접어들어 옥녀탕 휴게소를 지나 꼬불꼬불 더 오르다
도착한 곳이 장수대 매표소...
내가 접수한 산악회에서만도 버스가 3대가 갔는데...
기타 등등 산악회에서 온 버스가 합세를 하면서
주차장은 어느 광장 못지 않게 인산 인해를 이루었다...
에구....어쩌랴...열심히 걸어야지...
그렇게 열심히 죄송합니다..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도착한 곳이...대승폭포....
그런데 이런.......가뭄이 심한건지...몇해전 폭우로 물줄기가 막힌건지
폭포의 장대함에 턱없이 부족한 수량에...살짝 실망을 하고 다시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계속되는 오르막....등산객들의 진을 빼기에는 충분했다...
그나마 다행이다...안개구름이 잔뜩 몰려와 바람도 잘 불어주고...
땀은 비오듯 하지만 선선하다...
그렇게 대승령에 오르니 바람이 쎄다...또 그넘의 불치병이 도진다...
땀은 범벅인데...몸은 식어 들어오고...한기는 들고...
잠시 사진 한장 겨우 찍고 급히 12선녀탕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파른 길에 돌로 계단틀을 만들어 놓았는데...
진짜 위험하다...흙도 미끄러운데...돌로 이루어진 계단이 바르게 놓여져 있는게 아니고
비스듬하니 놓여있어 낙상하기 안정맞춤이다...
어지간히 심혈을 기울이지 않고서는 안전하게 내려가기가 힘들다...
그렇게 다리와 허리에 힘을 빡빡주고 내려서니...
마른 흙길이다...조금은 여유를 갖고 내려가는데....
남자 두분이 길에서 그리 많이 들어 앉지 않은 곳에서
담배를 꺼내 나눠피우려고 하신다...
도저히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그래서 한마디 던졌다...
"아저씨덜~ 여기서 담배 피우시면 안되시는거 아시죠??....피지 마세요~"
"예~ 알았습니다~"...라고는 하는데...
감시까지는 못하고...다시 내려서서 얼마 안가
앞에 반대 방향으로 등산객들이 올라서시고... 한 여자분이 길을 양보하고 계신다...
그분들은 고마운 맘에서인지...안산 즐산 하라며 인사를 나누시고...
나는 그렇게 스쳐 지나 내려오는데....
그 여자분이 한발 늦게 인사를 받는데....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 톤....
그래서 가던길을 멈추고 뒤돌아 서서 다시 한번 그 분을 보니....허걱....
나의 산행 초창기에 같이 댕기시던 분 아니신가...
이분은 부부가 주로 같이 다니시는데..혼자도 잘 다니시며..백두대간도 하셨고...
홀로 산행의 선배이시면서... 진정한 산녀라고나 할까....
우리 둘이는 으악~!!!....하면서 서로 반가워 부등켜 안고 그 산중에서 난리 블스도 쳐봤다..ㅋㅋ
그 분도 혼자 다른 산악회에서 오셨다고 한다...나도 일행이 없는 관계로..
우리는 둘이 그동안 못나눈 회포도 나누며...전에 알고 계시던 산우님 안부도 물으며...
둘이 계곡에 발도 담그고...점심과 수다를 나누었다...
그렇게 하산을 하여...각자의 버스에 올라타고...산행을 마감하였다...
.............
...................
지난주 천불동계곡에 눈이 너무나 호사하여 허영에 찼는지...
이번 산행은 '그냥 그럭 저럭'하다라는 거만을 떨었는데...
산에서 너무나 반가운 사람을 만날수 있어 더도 없는 산행으로 승화되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좋은 인연만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데...
다시 한번 인연맺는 것에 대하여 신중성을 키워본다...
대승폭포가 가려져 버렸다...
대승령에 도착해서....
조금은 진정된 너덜길....
너무도 반가운 나의 산행 선배이며 스승격이신 산우님....
물의 부드러움으로 바위의 곡선이 너무도 아름답게 그려지고....
폭포와 굴과 소가 한자리에.....복숭아탕
산목련이 한창이다...
산사태로 망가진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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