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내장산內백양사지구산행

nanamoon2 2009. 1. 11. 09:30

2009년 1월 11일 내장산내 백암지구 산행

구암사~상왕봉~사자봉~운문암~백양사

 

토요일 몸살이 심해서 에라 넘어진김에 쉬어간다고

"엄니랑 사우나 하고 엄니네서 딩굴딩굴 하며 주말을 쉬어야지" 하며 맘을 먹고 쉬는데

토욜이 다 지나고 저녁이 되어가니 맴이 근질근질혀진다...

요즘 홀로 산행을 좀 등한시 한것 같당.....약발이 떨어졌나?

원래 강원도 산이었던 공지가 정읍에 눈이 많이 온다고 산을 바꾼 것이 있다...

하얀 눈도 보고잡당...내장산도 가고 잡당....그럼 그리로 가야지....

그렇게 맘을 정하고 일요일 아침 이른시간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참을 달리는데 버스에서 안내를 한다.

지금 내장산 폭설로 인하여 입산금지 상태란다.....허걱~

버스가 도착한 곳은 구암사....

 

 

 

 버스안에서의 일출...

성애낀 창에 일출 한폭을 그려 보았다..

 

내장산국립공원단지안의 백양사가 있는 백암산으로 향하는길...

 

들머리 구암사로 가는 길목에...

 

눈내리는 구암사....

눈이 무릎위까지 빠지도록 쌓였다....

이른시간 스님이 길을 내 놓았는데 그 위로 다시 눈이 많이 쌓여져간다...

 

구암사를 지나 구암사 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 길이 전혀없다.

앞에 선두에서 러셀하던 분이 멈춰서 안가신다...

안가세요?....했더니 스패츠가 없어 못가겠다고 하신다....

그럼 제가 치쵸...하며 선두에 나섰다...장난이 아니다

무릎까지 빠지는 길...전혀 다져지지 않은 눈길....리본만 따라 푹푹빠지고 비틀거리고...

그렇게 오르는데 땀이 물 흐르듯 한다....

아무도 안 걸은 눈길을 내가 걸어 길을 낸다는 것.....어느 시인의 싯구가 생각난다...

눈 덮인 산길에 앞선이여  그대의 발걸음 어지러피지 말라던.......

다시 한번 잘 디뎌보고...눈도 치우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을 다해본다...

 

너무도 환상적인 설경....

 

구암사 삼거리 도착....

백학봉으로 갈까?...상왕봉으로 갈까?...고민중에 상왕봉으로...

 

 

상왕봉 가는 길목에 너무도 멋진 소나무가 절벽위에서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눈을 덮어쓰고 있다...아~....감탄 감탄

 

 

 

삼거리 조금 지나 능선길에 오르며 황홀히 눈 덮인 능선을 오르니 상왕봉 정상...

그런데 왜 갑자기 허무해지는지...

여기 오르기 전에 다른 몇분이 여기까지 힘드네 어쩌네 하기에

빡씬 산행 하겠네 하면서 기대해서 그런가?

잉?..이게 모얌~...하는 거만이 든다....

그럼 쪼메 더 해야그따....시간도 널널하고...그래서 다시 사자봉으로...

 

사자봉까지 올라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와 하산 지점으로 잡고 사자봉을 향하여...

 

사자봉 도착.....여기는 조금 경사가 심하고 눈도 많아 나의 굵은 장딴지의 덕을 본 구간...

 

3시간 넘은 하산길에....갑자기 배가 고파진다....

너무 추워 걍 내려가 먹을까 했는데....눈속에서 자리를 펴고싶어진다...

간단히 준비해간 점심으로 식사를 하고 따끈한 커피도 한잔 마시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날이 좀 풀리면 비박장비 들고 댕기야지....ㅋ

 

백양사 뒤에 수려하게 펼쳐져있는 백학봉....

절 사무국에 계신 분에게 저 바위가 무슨 바위냐 물었더니 백학봉이라 알려주신다..

백양사의 유래도 곁들여서.....

그러더니 곶감 하나를 손에 쥐어주신다....

절에가서 눈치가 있으면 새우젓도 얻어 묵는다 그러드만...난 왠 곶감?

여튼 주시는거 너무도 맛나게 먹고 사찰 구경 잘하고~ 하산...

 

 

 

 

앞만 보고 버스로 향하다 뒤를 돌아다 보았더니 너무도 멋지다....

살면서 가끔 뒤도 돌아다 보고 쉬어도 가면....아름 다운 추억들이 나의 뒷배경을 이루고 있음을 알터인데...

세상을 살다보면 너무도 바쁘게 그렇게 앞만보며 가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뜻하지 않은 백암산...백양사 산행.....참으로 좋았다...

삶이란....늘 계획하고 기대한 것보다  

이렇듯 우연찮은 시간에...장소에서 행운 같은 기쁨이 주어지기도 하는 구나....

보너스 같은 산행.....오늘도 행복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