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

또 깨지고 부셔지고.....정선 가리왕산 산행

nanamoon2 2009. 2. 7. 14:31

2009년 2월 7일 ....정선 가리왕산 산행

장구목이~이끼류 서식지~주목군락지~가리왕산 정상~마항치삼거리~어은골~ 가리왕산휴양림~심마니교(6시간 산행)

 

보름을 껴안고 살던 감기기운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지간히 기세를 꺽어가는 듯하여 목요일에 주사 한대를 더 맞고

살짝이 눈가림 해놓은 상태로 토요일 산행 일정을 잡아버렸다.

그렇게 잡은 산이 정선의 가리왕산.....

3시간 남짓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장구목이 들머리...

역시 강원도라 그런지 요즘 한참 가물다 그랬는데 눈이 많다....

방금 내린 눈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꽤 많이 내려졌던 것 같다....

다져진 길 옆으로는 그 끝을 모를 정도로 깊이 빠져버린다....

그렇게 이끼류 서식지를 오르는데 눈속으로 들어난 바위에 파란 이끼들이 즐비하다...

습하고 온난한 곳이라 그런지 땀이 비오듯 흐른다....

경사진 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약간은 평탄한 주목 군락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러다 다시 경도가 큰 산길을 올라치니 정상....

여기까지는 조금은 길고 땀도 많이 흘렸지만 그럭저럭 괴안았다...눈도 보며 주목도 보면.....

정상을 치고 마항치 삼거리로 넘어서는 눈밭에서 점심도 맛나게 잘 먹었다...

그러고 마항치 삼거리에 이르니 이젠  거의 눈도 없다....

그런데 여기에 복병이 있을줄이야....

눈이 없는대신 언 땅이 녹아 미끄럽기가 눈길보다 더 심하고

아주 심한 너덜길에 너무도 가파른 내리막길...

발을 디딜 때마다 산은 주르르 주르르 으스러져갔다...

내심 '봄산행은 젤로 위험하지 조심해야지'...라는 생각은 잠시 했는데...

시간이 많이 경과된 관계로 조금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살짝이 언덕져서 내려서는 길에 몸을 왼쪽으로 틀어야 하는데

발을 디디는 순간.....아차 하는 생각이 들며

바로 아래로 몸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데 경사가 심하다보니 제어가 안된다...

그렇게 서너바퀴를 굴러가는데...

옆에 내 머리보다 큰 돌과 자잘한 돌들이 나와 함께 굴러간다....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고....그러다 천만 다행으로 잔 나무가지에 허리가 걸렸다....

아~ 참으로 아찔한 순간....

서너명의 산우들이 달려와 어떠냐고 한다....

처음 넘어지면서는 이제 얼굴 다 깨고 죽었구나 하는 생각...

아 도대체 왜 안 멈추는겨?...하는 생각...

그리고 나무에 걸리며 옆에 바위돌 하나 계속 굴러가는 것 보며 안도의 생각...

다들 내가 서너군데 부러졌을꺼라며 한번 일어서 보란다...

얼굴과 온몸은 흙투성이에 입안까지 흙이 들어가있다...

그런데....살았다 싶으니 쪽팔리다는 생각이 드는건 몬지....

벌떡일어나 대충 털고 흙 뱉어내고...일어서서 길로 나와보니 걸어진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젤로 걱정되는것이 얼굴,,,거울을 꺼내들어 물로 대충 닦고 약을 바르는데..

코끝하고 인중이 쓸렸고 얼굴 한 두 군데 상처가 나서 피가조금난다...그래도 생각보단 양호하다.

작년 2월 13일 용문산 갔을 때 생각이 불연듯 난다....그 때 깨지고 부셔지고...

거의 일년만의 또다른 사고....

그 때는 아무도 없어서 그나마 쪽팔림은 면했는데...

이번엔 뉴스에 날뻔했네....ㅋ

그러고도 오랜시간 지루하고 위험한 너덜길을 정신 없이 내려와

대충 개울에서 씻고 버스에 올라 앉았는데....여기 저기가 얼얼하고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내가 용가리통뼈는 맞는갑다....부러지지는 안은 듯 하니

그동안 산에 댕기며 열심히 돌탑을 쌓은 공덕 탓인 것 같기도 하고....

늘 걱정해주며 기도해주는 가족과 친구덜 덕분인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다는게 그래도 천만 다행인 듯

그리고 또 다른 반성도 해본다....내가 잘못 한 것들에 대한...

.........................

...................................

그런데 문제는....

이번주에 좌판을 펼일이 없기에 주중에 또 산에 가려고 끙끙거린다는 것이다....

아직은 덜 죽을 맛인갑다....ㅋ

 

 

 가리왕산 안내도

 

들머리의 장승들....

 

 

 

돌에 파란 이끼류들이 껴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나무가 붉은 색을 띤다하여 주목

 

 

 

 

 

 

아직 상태가 양호했던 순간....

 

하산길의 상천암....

 

너덜길의 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