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리~백담사~영시암~수렴동 대피소~봉정암~소청 대피소~소청봉~희운각(1박)
희운각~무너미(공룡능선)~1275봉~마등령~비선대~ 소공원~속초
홀로 산행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근교 산행이나 방목 산행을 하는 산악버스를 이용해서 다녔는데
이번엔 첨으로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크나큰 설악산 공룡능선에 오를 계획을 잡아보았다...
(지난번 지리산종주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딸과 함께였는데...)
비박이 아닌 산장을 이용해 일박 산행을 주말에 한다는 것은 거의 하늘에 별따기
그것도 특히 이렇게 산행의 호시절에는 더욱더 어렵다.
마침 금요일 좌판을 접고 훌쩍 떠날 시간이 주어졌기에 욕심을 내어보고
혹시나 하고 희운각 산장에 대기자로 올려놓은 것이 예약자로 오르는 덕분에
바라다 보고 아쉬워만 하던 공룡등짝에 오를 좋은 기회를 잡게 되었다.
첫째날
용대리~백담사~영시암~수렴동 대피소~봉정암~소청 대피소~소청봉~희운각(1박)
이른 아침 용대리행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 4시를 조금 지나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전날 나머지 공부로 늦게 귀가혀서 이런 저런 채비할 기력이 없기에 걍 대충 준비하고 잤드만 바쁘다
그런데 사실 그리 준비할 것도 읍다...혼자 가는 것이라 먹는 것도 글코 걍 대충 꾸려 넣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6시 15분이 첫차인 용대리행 버스에 올랐다...
용대리에 도착한 시간이 9시 가까운시간....
백담사 입구까지 거의 달리다 싶이 걸어 백담사행 셔틀버스에 올랐다.
요금이 2000원....헉스 때돈 벌것다....
구블구블한 백담계곡을 20여분 달려 도착한 곳은 백담사....
이제 온전히 나만의 산행이 시작되었다....
용대리에 도착해 백담사입구로 걸어가면서...
백담사 도착....왠지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 같아 신발끈을 다시금 조여본다.
백담사로 향하는 다리...늘상 이 입구에서 사진 한 장씩은 찍은 것 같다...
너무 탁 트인 공간에 놓여 있어서 그런지...늘 느끼는것이지만 백담사는 그다지 아늑한 느낌이 안든다...
그렇다고 웅장한 맛도 아니고...
계곡이 뿜어내는 뽀얀 입김이 백담사 돌탑들을 씻어내고 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작은 소원을 빌고 간 자리라 그런지 왠지 애절한 느낌...
나도 그 애절함 위에 나의 애절함 하나를 보태어본다.
백담사탐방소에서 나의 길을 한 번 더 그려본다...
공단 직원이 대피소 앞마당을 비질하고 있다...
봉정암 오르는 두갈래 길에 관하여 물어보니...오세암으로 오르는 길은 조망이 좋으나 오르락 내리막으로 조금 힘들고
구곡담계곡은 조망은 덜하나 좀 쉽단다....
내일 공룡과의 만남을 위해 좀더 체력 손실이 적은 구곡담길을 택했다.
수렴동 계곡.....참으로 맑다....참으로...
여기 저기 넋을 놓고 구경하며 영시암을 향하는데
한 보살님이 빠른 걸음으로 내 옆을 획하니 스치신다...그 발걸음이 참으로 가벼우시다...
나도 그 뒤를 같은 속도로 따라 붙었다...
배낭 하나 지고 쇼핑백 하나 들고 참으로 경쾌하게 잘도 걸으신다
나는 여기 저기 두리번 거리며 그 발걸음 쫒느라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보살님이 멈추더니 내 손에 몬가를 쥐어주신다
얼떨결에 받아들었는데 방울토마토 세개다...그리곤 말 없이 또 부지런히 걸으신다.
받아든 토마토 입에 넣으니 너무도 맛나다...나도 말 없이 또 따른다...
그렇게 한 시간 올라야하는 영시암까지의 길을 30분 만에 도착하였다.
영시암에 도착하여보니 공양시간은 아닌데 큰 가마솥에 죽을 끓여 대접하고있다...
김치와 죽 한그릇으로 긴하게 요길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영시암에서 잠시 오르니 수렴동 대피소이다....지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내부가 깔끔하다.
구곡담 계곡은의 폭포
2시가 되어 봉정암에 도착하였다....평일이라 그런지 영시암을 지나 봉정암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드물다.
서북능선과 용아를 곁에 차고 앉은 봉정암....여기까지 열심히 드나드는 신도들...
아~ 그 기도발이 한 껏 더 클 것 같은 느낌....
30분정도 부지런히 오르니 드디어 소청산장 도착 참으로 부지런히 올랐다....봉정암부터 소청산장까지는 깔딱이다.
소청에서의 용아와 공룡의 모습....용의 이빨과 같아서 용아장성이요 공룡의 등짝과 같아 공룡 능선이란다.
처음 용아와 공룡 능선을 보았을 때 그 모습이 너무도 웅장하고 멋있어서
지나가시는 분께 저 능선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여쭈어 본 기억이 난다.
소청을 찍고 대청을 바라다 보고 희운각 대피소로 향하였다.
대청까지는 한시간이면 올라갔다 오겠지만 내일을 위하여...공룡을 위하여
나의 에너지를 비축하기로 했다...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서는길은 참으로 위태위태 한데
경사가 심한 이유도 있지만 그 곳에서 내려다 보는 용아장성이며 신선대이며 공룡이며...
그리고 울산바위에 그 너머 동해바다까지 내려다보며 걸으려니 참으로 조심해야 할길이다...
공룡을 배경삼아...
그렇게 희운각에 도착한 시간은 4시를 조금 넘긴시간....
오늘 산행시간은 6시간 남짓....
산장에 도착해 자리배정을 받고 짐을 푼뒤 대피소 앞에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운무가 깔리기 시작한다.
참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이다...
김치와 참치를 넣어 따듯한 국물과 아침에 만들어 온 주먹밥으로 식사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35명 들어가는 대피소 안에는 코골고 부시럭대고 들락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하루밤을 설치고...
그래도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해본다...나를 기다리고 있는 공룡을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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